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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고민의 흔적

박다솜 2019.12.18 16:48 조회 수 : 136

정보 교사로서 제가 어디에 있든 아이들에게 꼭 길러주고 싶은 역량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문제를 분해, 추상화하여 알고리즘을 구성하여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둘째는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창조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입니다.

 

저는 지금 영재고에 근무한지 2년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영재고 아이들은 우수한 학습 태도를 지니고 있어 어떠한 교육 패러다임을 접하든 스펀지처럼 매우 잘 흡수합니다. 즉, 강의식 수업이든, 토론형 수업이든, 프로젝트형 수업이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합니다. 학습자의 우수한 태도로 말미암아 저는 항상 고민에 빠집니다. 앞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역량이 제가 설계한 교육과정으로 길러지는지, 아이들의 선천적 재능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보는 재능때문에 길러지는 것처럼 보이는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학습자를 품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도하기 좋은 환경에서 정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의무감을 많이 느낍니다.

 

작년 한 해를 거치면서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필요할까를 고민하였습니다. 올해 초 이러한 고민의 종착지를 '데이터 교육', '인공지능 교육'으로 결론지었고 2019년 전 후반기에 걸쳐 아래와 같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1. 'keras로 배우는 딥러닝 핵심'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8주간 매주 2차시 수업으로 운영하여 총 16차시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1학기에 2개 클래스, 2학기에 1개 클래스를 운영하였습니다. Google Colaboratory 환경에서 실습을 진행하여 기기에서 오는 제약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의 표현, 퍼셉트론과 신경망, 선형 회귀, 분류, 이미지 데이터 처리, 자연어 데이터 처리, 개인 프로젝트의 순서로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자세한 수업 자료는 아래의 링크로 첨부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RSm8UhAwaeKKOJeamjkKZjFNmrSwJx7e?usp=sharing

 

  1.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였습니다.
    딥러닝 방과후 수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인공지능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였습니다. 교과서는 크게 '인공지능과 함께', '인공지능과 데이터', '인공지능의 구현', '미래를 위한 인공지능'의 4개 단원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실질적인 구현 파트인 3단원 인공지능의 구현을 집필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수학적인 기본기와 다소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해해야하는데, 일반고의 학습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ㅠㅠ

 

  1. '데이터와 인공지능' 선택 교과를 개설하였습니다.
    현재 저희 학교의 정보 교육과정은 필수 4학점(컴퓨터과학1, 컴퓨터과학2,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선택 5학점(자료구조, 수리정보탐구)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졸업 학점이 154학점인 것에 비하면 아이들이 들을 수 있는 교과가 매우 제한적인 셈입니다. 아이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자 방과후 경험, 교과서 집필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인공지능' 선택 교과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현재 교육과정위원회 심의 통과중입니다.

 

  1. 본 수업을 따라가며 국내외 자료, 논문 등을 탐독하였습니다.
    미국 CSTA의 AI4K12.org 자료 리뷰, 차세대 정보 교육과정 표준모델 발표 자료 리뷰, 데이터 교육 관련 논문 탐독 등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교육 이전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지, 정보 교육과정의 위계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 지, 해외에서는 어떻게 정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고민만 하고 실현하지 못한 것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겨울방학동안 잠시나마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고 2020년을 새로이 고민하여 미래의 교육이 현재의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바삐 움직여야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교수님 덕분에 2019년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